랜덤 뉴욕스토리


talking in a mobile phone away from table

Andrew at cafe, DUMBO 2010

The day after the first snow storm, I went to Brooklyn, DUMBO to visit my storage space located in Vinegar Hill neighborhood.   Andrew kindly came along with me.  Since we were in DUMBO, we decided to visit the studio “Nine Stories” in Navy Yard where another Andrew makes his beautifully crafted furniture from found objects in the street.

우선 오랫만에 덤보(DUMBO)에 가게 된 난 라이스라는 이름의 식당에 들려 치킨콘수프와 월남국수 포를 먹었다.  이 음식점은 5가지 종류의 쌀로 된 동남아와 남미풍의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인테리어도 좋지만 음식이 맛깔스럽다.  지난 여름에는 모히또라는 칵테일을 시켜 마셔보았는데 괜찮았었다.  어쨋든 한번도 나를 실망시키지않았다.  점심식사 후 네이비야드에 있는 우리의 친구 앤드류에게 우리의 방문을 알리기 위해 전화를 걸면서 카페를 찾았다.  넓은 로프트 스타일의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다 이스트빌리지의 가난한 인텔리예술가인 내 친구는 이 횡량하던 동네가 부촌으로 변한 점에 대해 상당히 인상을 찌뿌렸다. 그도 그럴것이, 난 아직도 90년대 초의 이 동네를 기억한다.  기숙사에서 짐을 옮기기위해 같은 창고에 지하철을 타고 왔었는데 꽤 무서웠던 기억이 남아있다.  아직도 비네가힐 근처는 사람들도 지나다니지 않고 좀 느낌이 좋지않아 혼자 걸아다닐 때 주의를 요한다.  순간 앤드류에게 전화를 걸러 일아나기 전에 (사람을 앞에 앉혀 놓고 전화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이 친구는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 주의를 둘러보았니?  이 카페의 손님들 중 너 빼놓고는 모두 백인인데?” 한번 더 찡그렸다.   난 그저 뉴욕에서 이런 곳도 있었나?  하고 의아해 하면서 이런 곳에 오게 한것을 미안해 했다.

창고에 들려서 내가 열쇠를 한국에서 잘 못 가져왔다는 사실을 반즈음 깨달은 후, 깊은 한숨을 지으며 네이비야드를 향했다.  네이비야드는 덤보 북쪽에 위치해 있는 담장으로 둘러쌓여 있는 옛날에는 해군에서 배를 만들던 곳이었다.  백년이 훨씬 넘은 이곳은 올드와 뉴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놀란것은 눈이 반즈음 녹은 길을 걸어가다 발견한 아드미럴즈 로우(Admiral’s Row)!  뉴욕에 아직도 이런 곳이 있던가 하는 놀라움이었다.  그 길은 약 10분정도를 걸어야 하는 네이비야드 입구로 가는 길이었는 데 왼쪽에 쭈욱 나열되어 있는 빅토리아시대정도의 백년은 족히 넘는 폐가가 된 타운하우스들이 즐비하였다.  나무와 담장덩굴이 웅성하게 폐허가 된 집들을 덮었으며 유리창과 벽면, 문짝들은 깨지고 허물어지었다.  간 혹 아름다운 샹들리에가 리빙룸천정에 아슬하게 걸려있는 모습도 무너진 벽사이로 보였다.  이 타운하우스는 백년전에 함장들이 살던 집이라고 한다.  이렇게 무너지고 폐허가 된 옛 건물들은 decay가 되는 그대로 보존을 시킨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새로 고치기에는 아마도 너무 위험하고 또 역사가 왜곡될 것 같고, 철거를 하기에는 역사적인 지역이라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않았으리라.  어쨋든 난 정말 탄성을 지으면 이런 깜짝스럽게 발견한 아름다운 모슴에 감탄을 해대었다.  물론 내친구도 마찬가지였다.

navy yard, brooklyn

Navy Yard, Brooklyn

네이비야드 입구로 들어가니, 동네가 동네인 만큼 경비가 꽤 엄했지만 그래도 친절하였다.  빌딩5번을 찾아가라고 가르쳐주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넓은 곳에서 빌딩5를 추운 겨울날 찾기는 조금 헷갈렸다.  빌딩5로 가는 길에 옆에 꽤 큰 폐허가 된 공장이 있었는 데 근처에서 녹슨 내가 날 정도로 녹슬고, 허물고, 시각적으로도 아주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처절했다고나 할까.  녹슨 부분의 색감은 푸른하는색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살아있었다.  나중에 가구디자이너 앤드류에게 듣기로는 그 공장을 시에서 허물고 싶지만 허물면 유해한 독소가 너무 많이 배출될 것을 우려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체 그대로 둔다고 한다.

andrew's Tools:  *Note how well organized

tools

andrew's shop - window

scene framed with windows

앤드류의 스튜디오는 생각보다 정리가 잘 되어있었고 또 컸다.  이 앤드류는 ( 지금 이 이야기에는 2명의 앤드류가 있다) 약 2002-3년도에 이스트빌리지의 9번가의 ‘루이스’라는 바의 주인겸, 바텐더겸, 인테리어디자이너였으며 나는 그곳에서 나의 이스트빌리지 동네친구들을 자주 만나며 와인을 마셨던 기억이 난다.  (다른 앤드류도 그 동네친구들중의 하나이다.  한명 부르면 약 5명이 순차적으로 우르르 나오는…) 그 루이스라는 바앞에는 커다란 버드나무가 두그루 있는데, 루이스의 문앞 작은 타일이 깔린 계단에 앉아 와인을 홀짝이며 그 버드나무를 참 많이 쳐다보았었다.  아~  참 좋을 때 였는데…  앤드류는 2004년도에 루이스를 팔고 가난한 가구디자이너가 되었고, 우리는 그곳에 발길을 끊었다.  난 꽤 오랫만에 그를 만나서 나를 기억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갑게 맞아주었다.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며.

serious tools at their studios

Andrew at Navy Yard, building 5, DUMBO, NY

다시 네이버야드로 가자면, 앤드류는 그의 친구 제임스(조명디자이너)의 커다란 스튜디오를 구경시켜주었다….  음… 천만원, 억대의 주옥같은 중장비들… 레이저 커팅 기계, 쇠접공기등등.  그리고 한껏 들어오는 자연광.  작가들을 위한 아뜰리에로써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앤드류의 가구디자인 스튜디오는 한달에 약 45만원정도를 낸다고 하니, 시에서 보조를 받아서 그런지 꽤 저렴한 것 같았다.  두명의 앤드류와 가구작품구경도 하고, 뉴요커에게서는 빠질 수 없는 정치얘기를 좀 하다 모두 함께 맨하탄으로 가기위해 네이비야드를 나섰다.  맨하탄 다운타운 노호의 그레이트존스 다이너(Great Jones Diner 캐지안음식으로 유명한 바음식점이다)에서 세더치즈와 베이컨이 들어간 미국식 햄버거와 맥주로 눈 내린 다음날의 작은피크닉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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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랜덤하게 시작되어 랜덤하게 끝나겠지만 그래도 부분부분 주제중심으로 회상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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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다운타운의 다문화적인 동네, LES

약 7년 반을 뉴욕 맨하탄의 이스트빌리지의 5번가에서 지낸 후, 난 눈내리는 1월의 어느 날 LES 즉 Lower East Side (아래동쪽이란 뜻의 동네이다, 뉴욕에서 아래란 남쪽을 뜻한다.)로 어느 친철하고 비교적 인건비가 저렴한 알렉스라는 이름의 러시아인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비교적 힘들지 않게 원베드룸으로 이사를 했다.  뉴욕 맨하탄의 다운타운의 동쪽에 위치한 이스트빌리지(East Village)와 차이나타운을 잇는 이 동네는 뉴욕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길도 Orchard street나 Ludlow street와 같이 옛 이름 그대로이며 다른 동네처럼 그리드식이 아닌지라, 여행초보자들은 길을 잃기 아주 쉽다.  하지만 그때는 그래도 개발이 덜 진행 된 동네였기에 이 활기찬 에너지의 동네가 난 참 좋았다.  사실 지금도 뉴욕을 들릴 때마다 꼭 그동네의 음식점이나 바에 들리곤 한다.

LES는 서울에 비교하자면 홍대앞과 살짝 비슷할 수도 있다.  물론 더 오랜 역사가 거리자체에서 묻어나오고, 4,5층짜리의 낡지만 개조된 브라운스톤 빌딩들로 이루어져 있는 풍경을 제외하고는.  그곳에는 많은 이름없는 인디뮤지션들이 유럽과 미국전역에서 올라와 가난하게 라이브바에서 연주를 하며 스타가 되는 그날을 꿈꾸고 있느며, 분위기 좋은 여러  바들이 줄지어 있어 바하핑(Bar Hopping)하기에 안성마춤이다. Bar Hopping이란 하루 저녁에 여러 바를 두른다는 뜻으로 2차, 3차와 비슷하지만, 별로 술은 마시지 않고 여러 종류의 바를 개척하는 것을 말한다.  그곳에는 꽤 유명한 세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많다.  길은 좁고 곳곳에 작은 부티크들이 많다.  빈부가 함께 살고 있는 거리이며, 멋에 죽고 사는 젊은이들이 좁은 아파트에서 비싼 월세값을 치루고 사는 동네이기도 하다.  어쩌다 주말에 약 새벽 5시 즈음 나가보면 하우스톤  스트리트 (Houston Street)선상에 있는 레이즈피자(Ray’s Pizza)집에 밤새 놀다가 지친 젊은이들이 길게 줄을 서서 피자 한조각씩 주문을 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길에는 노오란 뉴욕택시들이 그들을 집에 태우기 위해 줄지어 있다.

(left:  Ludlow street, looking over Orchard street through construction site, right: Clinton Street – chef district, Clinton & Bakery Co. is a very famous American restaurant)

LES는 진실로 다문화적인 동네이다.

아침에 출근을 하려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메트로버스를 기다리고 있노라면 옆에서 함께 기다리는 일행들은 과연 한 눈에도 다문화적이다.  가장 먼저, 까만 모자를 쓰고 좀 헐렁한듯한 까만 양복차림의 Hasidic 이라고 불리는 유대교신자 남자와 가발과 스카프로 머리를 가린 여자를 보게된다.  그들은 아마도 부부일 것이다.  (하시딕유대인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서 온 사람들 같다.  옷차림과 머리스타일도 이상하지만 그외에 다른 여러 종교적 제약으로 폐쇠적인 커뮤티티로 알려져 있다.) 그 옆에는 라틴계의 청소녀인듯한 어린 소녀와 그녀의 엄마인듯 보이는 40대초반의 여인이 손자인 듯 보이는 소녀의 아기를 안고 있다.   그 옆에는 차이나 타운의 중국인, 필시 유학중인 유럽계 젊은 학생들, 아마도 채식주의자일 것 같이 보이는 젊은 미국인, 휠체어를 탄 흑인계의 뉴욕커, 그리고 한국계의 미국인 나를 포함한다면, 정말 다민족, 인종, 문화의 사람들이 한 장소에 어우러져 전혀 어색함 없이 시내버스를 함께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어느 도시에서도 이러한 광경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뉴욕만의 특색인 것이다.

나의 사무실은 14가와 브로드웨이가 만나는 유니온스퀘어공원(Union Square Park)이 내려다 보이는 빌딩의 15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나와 내 파트너인 미셀은 정말 운좋게 그런 빌딩에 사무실을 내게 되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될 것 같다. 나는 오전에 LES에서 버스를 타거나 유유히 15분에서 20분정도를 걸어서 출퇴근을 하곤 했다.  빌딩입구는 브로드웨이 선상에 있고 일층에 Max Brenner란 꽤 멋진 초콜릿 카페가 있다.  이사하고 약 3, 4년 후에 생겨서 아직은 좀 새롭게 느껴지는 곳이다.  미국식 드립 커피와 오븐에 따스하게 데운 초콜릿 크로상의 맛은 정말 예술이다.  언젠가 유니온 SQ공원 근처를 들린다면 꼭 맛을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예쁘고 신선하며 맛있는 초콜릿도 팔고 있으니, 유혹을 뿌리치긴 좀 힘들것이다.

나의 회사는 2000년도 8월에 NYU의 동문인 미셀(아프리칸계 미국인)과 콜럼비아대에서 저널리즘을 석사수료한 두 (베트남계 미국인)와 이미 Webby상을 수상한, CTO롤의 마크(메인주에서 자란 토박이 미국인) 이렇게 3명의 파트너들과 함께 뉴욕의 주립공원인 Bear Park의 잔디밭에 앉아 호수를 보며  5년 사업계획서를 세우며 시작되었다.  회사명은 미씽 픽셀 (Missing Pixel), 빠진 픽셀?  나간 픽셀?  어쨋든 아주 중요한 픽셀을 뜻하는 의미의 회사명으로 모두 합의를 보았다.  물론 회사명은 내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사실 난, ‘조네 집'( Joe’s Pub)이란 말도 안되는 이름의 회사명도 꽤 맘에 들었는데 말이다.   인터렉티브 에이전시이름으로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회사 파트너들도 참 다문화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시작된 회사는 나에게 참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또 나를 한 인간으로서 성숙하게 만들어 준 큰 계기가 되었다.  9년 간 참 많고 많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날 성장하게 한 이 소중한 회사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른 계기로 더 이야기하기로 하고, LES의 사진 몇장을 덧붙여 이만 줄이려 한다.

(left:  Freeman’s Bar, right: Rockwood Music Hall, a decent live music bar on Allen Street)

view from the office window, Union Square, N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