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y after the first snow storm, I went to Brooklyn, DUMBO to visit my storage space located in Vinegar Hill neighborhood. Andrew kindly came along with me. Since we were in DUMBO, we decided to visit the studio “Nine Stories” in Navy Yard where another Andrew makes his beautifully crafted furniture from found objects in the street.
우선 오랫만에 덤보(DUMBO)에 가게 된 난 라이스라는 이름의 식당에 들려 치킨콘수프와 월남국수 포를 먹었다. 이 음식점은 5가지 종류의 쌀로 된 동남아와 남미풍의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인테리어도 좋지만 음식이 맛깔스럽다. 지난 여름에는 모히또라는 칵테일을 시켜 마셔보았는데 괜찮았었다. 어쨋든 한번도 나를 실망시키지않았다. 점심식사 후 네이비야드에 있는 우리의 친구 앤드류에게 우리의 방문을 알리기 위해 전화를 걸면서 카페를 찾았다. 넓은 로프트 스타일의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다 이스트빌리지의 가난한 인텔리예술가인 내 친구는 이 횡량하던 동네가 부촌으로 변한 점에 대해 상당히 인상을 찌뿌렸다. 그도 그럴것이, 난 아직도 90년대 초의 이 동네를 기억한다. 기숙사에서 짐을 옮기기위해 같은 창고에 지하철을 타고 왔었는데 꽤 무서웠던 기억이 남아있다. 아직도 비네가힐 근처는 사람들도 지나다니지 않고 좀 느낌이 좋지않아 혼자 걸아다닐 때 주의를 요한다. 순간 앤드류에게 전화를 걸러 일아나기 전에 (사람을 앞에 앉혀 놓고 전화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이 친구는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 주의를 둘러보았니? 이 카페의 손님들 중 너 빼놓고는 모두 백인인데?” 한번 더 찡그렸다. 난 그저 뉴욕에서 이런 곳도 있었나? 하고 의아해 하면서 이런 곳에 오게 한것을 미안해 했다.
창고에 들려서 내가 열쇠를 한국에서 잘 못 가져왔다는 사실을 반즈음 깨달은 후, 깊은 한숨을 지으며 네이비야드를 향했다. 네이비야드는 덤보 북쪽에 위치해 있는 담장으로 둘러쌓여 있는 옛날에는 해군에서 배를 만들던 곳이었다. 백년이 훨씬 넘은 이곳은 올드와 뉴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놀란것은 눈이 반즈음 녹은 길을 걸어가다 발견한 아드미럴즈 로우(Admiral’s Row)! 뉴욕에 아직도 이런 곳이 있던가 하는 놀라움이었다. 그 길은 약 10분정도를 걸어야 하는 네이비야드 입구로 가는 길이었는 데 왼쪽에 쭈욱 나열되어 있는 빅토리아시대정도의 백년은 족히 넘는 폐가가 된 타운하우스들이 즐비하였다. 나무와 담장덩굴이 웅성하게 폐허가 된 집들을 덮었으며 유리창과 벽면, 문짝들은 깨지고 허물어지었다. 간 혹 아름다운 샹들리에가 리빙룸천정에 아슬하게 걸려있는 모습도 무너진 벽사이로 보였다. 이 타운하우스는 백년전에 함장들이 살던 집이라고 한다. 이렇게 무너지고 폐허가 된 옛 건물들은 decay가 되는 그대로 보존을 시킨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새로 고치기에는 아마도 너무 위험하고 또 역사가 왜곡될 것 같고, 철거를 하기에는 역사적인 지역이라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않았으리라. 어쨋든 난 정말 탄성을 지으면 이런 깜짝스럽게 발견한 아름다운 모슴에 감탄을 해대었다. 물론 내친구도 마찬가지였다.
네이비야드 입구로 들어가니, 동네가 동네인 만큼 경비가 꽤 엄했지만 그래도 친절하였다. 빌딩5번을 찾아가라고 가르쳐주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넓은 곳에서 빌딩5를 추운 겨울날 찾기는 조금 헷갈렸다. 빌딩5로 가는 길에 옆에 꽤 큰 폐허가 된 공장이 있었는 데 근처에서 녹슨 내가 날 정도로 녹슬고, 허물고, 시각적으로도 아주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처절했다고나 할까. 녹슨 부분의 색감은 푸른하는색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살아있었다. 나중에 가구디자이너 앤드류에게 듣기로는 그 공장을 시에서 허물고 싶지만 허물면 유해한 독소가 너무 많이 배출될 것을 우려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체 그대로 둔다고 한다.
앤드류의 스튜디오는 생각보다 정리가 잘 되어있었고 또 컸다. 이 앤드류는 ( 지금 이 이야기에는 2명의 앤드류가 있다) 약 2002-3년도에 이스트빌리지의 9번가의 ‘루이스’라는 바의 주인겸, 바텐더겸, 인테리어디자이너였으며 나는 그곳에서 나의 이스트빌리지 동네친구들을 자주 만나며 와인을 마셨던 기억이 난다. (다른 앤드류도 그 동네친구들중의 하나이다. 한명 부르면 약 5명이 순차적으로 우르르 나오는…) 그 루이스라는 바앞에는 커다란 버드나무가 두그루 있는데, 루이스의 문앞 작은 타일이 깔린 계단에 앉아 와인을 홀짝이며 그 버드나무를 참 많이 쳐다보았었다. 아~ 참 좋을 때 였는데… 앤드류는 2004년도에 루이스를 팔고 가난한 가구디자이너가 되었고, 우리는 그곳에 발길을 끊었다. 난 꽤 오랫만에 그를 만나서 나를 기억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갑게 맞아주었다.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며.
다시 네이버야드로 가자면, 앤드류는 그의 친구 제임스(조명디자이너)의 커다란 스튜디오를 구경시켜주었다…. 음… 천만원, 억대의 주옥같은 중장비들… 레이저 커팅 기계, 쇠접공기등등. 그리고 한껏 들어오는 자연광. 작가들을 위한 아뜰리에로써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앤드류의 가구디자인 스튜디오는 한달에 약 45만원정도를 낸다고 하니, 시에서 보조를 받아서 그런지 꽤 저렴한 것 같았다. 두명의 앤드류와 가구작품구경도 하고, 뉴요커에게서는 빠질 수 없는 정치얘기를 좀 하다 모두 함께 맨하탄으로 가기위해 네이비야드를 나섰다. 맨하탄 다운타운 노호의 그레이트존스 다이너(Great Jones Diner 캐지안음식으로 유명한 바음식점이다)에서 세더치즈와 베이컨이 들어간 미국식 햄버거와 맥주로 눈 내린 다음날의 작은피크닉을 마감했다.